미 달러화·국채 약세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이른바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이하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트럼프 미디어는 전장보다 12.37% 급등한 34.34달러에 마쳤다.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확률이 커지기 시작한 지난 9월 중순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무려 세 배 가까이 폭등했다.
이후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1% 폭락했다가 나흘 만에 반등한 것이다.
이 회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분 약 57%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밈주식'으로 여겨지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월가에서 이 회사에 대한 분석 보고서는 나오지 않는다.
시장 일각에서는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 옵션 거래량이 상당한 탓에 이번 주에도 극심한 주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내렸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미 동부시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32% 하락한 6만7천824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일 7만달러 선을 회복한 이후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이 지구상의 가상화폐 수도가 되도록 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보이면서 비트코인이 7만 선을 회복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에 강세를 보인 미 달러화 가치도 약세를 보였다.
주요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는 0.3%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 역시 내렸다. 미 국채 금리가 만기별로 대부분 하락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로이터 통신은 채권 투자자들이 대선과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방어적이지만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몇주간 채권시장에서 주된 이슈는 연준의 금리인하보다 대선이었고, 아직 대선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재닛 릴링은 데이터를 보고 금리 결정을 하겠다는 연준과 미 경제 지표의 변동성, 대선 등을 감안해 중립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선물시장에서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중립적 태도를 취했다고 시장 참여자들은 전했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