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우리은행 일부 비대면 상품 취급 중단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꺾였지만…"연간 증가 관리목표 초과로 더 줄여야"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 =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한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 기조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강한 조치로서 아예 일부 비(非)대면 창구의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까지 속출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024110]은 지난달 29일부터 비대면 대출 상품 세 가지(i-ONE 직장인스마트론·i-ONE 주택담보대출·i-ONE 전세대출)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한시적 총량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을 취급하지 않는다.
전세자금대출 상품 '우리WONM전세대출(주택보증·HUG)'와 '우리스마트전세론(서울보증)', 'iTouch 전세론(주택금융보증·서울보증일반)'의 판매도 중단됐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신용대출 상품별 우대금리도 최대 0.5%포인트(p) 줄였다. 그만큼 대출 금리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0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812억원으로, 9월 말(730조9천671억원)보다 1조1천141억원 늘었다.
증가 폭이 8월(9조6천259억원), 9월(5조6천29억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이처럼 가계대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꺾인 뒤에도 여전히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상품 취급을 중단하고 금리를 더 올리는 것은 연간 총량 관리 때문으로 해석된다.
7∼8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액이 '역대급'으로 불어나면서 이미 금융당국 등에 연초에 보고한 연간 증가 목표를 넘어선 은행이 많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간 총량 관리 수치를 맞추려면 가계대출을 더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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