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취임 4개월 만에 지지율이 급락한 영국 총리실이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리실은 신문, 방송 등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 뉴스를 보지 않는 사람들과 소통을 목표로 '신미디어부'를 신설하고 SNS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를 홍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키어 스타머 총리의 새 비서실장 모건 맥스위니가 정부의 홍보활동에 대한 총리실의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노동당 정부는 7월 총선에서 보수당에 압승해 집권했으나 지지율이 뚝 떨어졌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보수당에 지지율이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리실은 뉴스 소비 방식이 급변한 데다, 정치권 밖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노동당의 메시지를 전파한 지난 총선 당시 온라인 캠페인의 성과가 좋았다고 자평하고 이를 활용하려 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게시하는 SNS 콘텐츠의 70%가 엑스(X·옛 트위터)에 몰린 만큼 더 다양한 플랫폼을 공략하기로 했다.
통신미디어 규제 당국인 오프콤(OfCom)이 지난 9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로 뉴스를 접한다는 사람은 52%로 지난해(47%)보다 늘었다.
총리실 틱톡 공식 계정에서 마지막으로 올라온 게시물은 2022년 여름 보리스 존슨 총리 시절의 영상으로, 이후 총리가 세 차례 바뀌는 동안 업데이트가 없을 정도로 소홀했다.
총리실 한 소식통은 "정보 소비 방식이 바뀌었고 우리가 신뢰를 재구축하려면 사람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에서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며 "데이터 분석가와 크리에이터, 미디어 전문가가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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