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BOE가 기준금리를 연 4.75%로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약 90%로 반영했다.
지난달 30일 영국 노동당 정부가 완화적인 재정 정책을 발표한 직후에는 인하 전망이 약 80%로 내려갔었다.
앞서 BOE는 올해 8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고, 9월에는 5.0%로 유지했다.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영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더뎠고 각종 경제지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11월에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연 1.7%까지 떨어졌고, 6∼8월 기본 급여 상승률도 4.9%로 2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 금리를 얼마나 추가 인하할지, 앤드루 베일리 총재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쏠려 있다.
시장엔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이 20% 미만으로 반영돼 있다. 세금과 차입, 지출을 모두 늘린 정부 예산안으로 향후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모두페 아데그벰보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완화 규모를 볼 때) BOE가 12월 인하를 건너뛸 가능성이 커졌고 금리 인하에 더 적극적이고자 하는 베일리 총재의 희망이 꺾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BOE 통화정책위가 미국 대선 이틀 만에 열린다는 점도 베일리 총재로선 '의사소통의 도전'을 던져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앤드루 굿윈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영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들로선 움직일 여지가 너무 많아 최악의 타이밍일 수 있다"며 "최근 일어난 모든 시장의 움직임은 이번 위원회 회의록에 담기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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