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총리 신임투표"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중도좌파 연립정부의 경제정책에 지속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온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경질됐다.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 독일 매체들은 린드너 장관과 같은 자유민주당(FDP) 소속 각료들도 곧 사임할 예정이며 올라프 숄츠 총리(사회민주당·SDP)가 내년 1월 연방의회에 자신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정부 대변인은 숄츠 총리가 이날 저녁 린드너 장관을 해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일 연방정부 각료 해임은 공식적으로는 총리가 대통령에게 요청하고 승인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친기업 성향 FDP 대표인 린드너 장관은 2021년 총선으로 꾸려진 '신호등' 연정에서 난민 혜택과 실업수당 등 사회복지를 축소하고 법인세 인하 등으로 기업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최근에는 숄츠 총리가 경기 부양을 논의하기 위해 재계 관계자들을 소집하자 같은 날 따로 재계 간담회를 열며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연정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로베르트 하베크 경제·기후보호장관(녹색당)과도 친환경 보조금 등을 두고 노선 갈등을 빚었다.
숄츠 총리는 오는 14일 내년도 예산안 의회 심의를 앞두고 연정 내부 갈등이 격화하자 최근 두 장관을 연일 총리실로 불러 합의를 시도했다.
린드너 장관은 이날 해임에 앞서 연정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내년 9월 예정된 총선을 1월로 앞당겨 치르자고 제안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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