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증액' 요구전망인 트럼프 측에 동맹기여 설명 시도할듯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11·5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되면서 한국 정부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조현동 주미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6일 대사관 참사관급 직원 2명을 대동한 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인 마러라고가 있는 플로리다주로 향했다.
조 대사는 일단 7일까지 현지에 체류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과 외교·안보 라인 핵심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뉴욕의 트럼프타워를 인수팀 거점으로 삼았는데 집권 2기를 앞두고는 마러라고를 인수팀 거점으로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과 참모들도 대거 마러라고와 그 인근 지역에 체류하며 집권을 위한 인선과 정책 작업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한국이 안보에서 미국에 '무임 승차'하고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에게 한미동맹에서 한국이 하고 있는 기여를 설명하는데 역점을 두고, 대북정책에서 철저한 한미 사전 조율이 필요함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분담액)을 대폭 증액하겠다는 의지를 몇차례 밝혔다.
그는 지난달 15일 대담 행사에서 "내가 (만약 2020년 재선에 성공해서)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며 "그들은 머니 머신(Money Machine·부유한 나라를 의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시간 7일 트럼프 당선인과 12분간의 전화 통화를 갖고 당선을 축하하는 한편 조기에 대면 회동을 갖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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