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거주지 어바인 포함 선거구서 초접전 끝에 8일만에 당선
"한인사회 지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의회서 적극 대변할 것"
(오렌지카운티[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한국계 정치인 데이브 민(48·민주)은 자신의 뿌리이자 주요 지지 기반인 한인 사회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州)상원의원으로 활동하다 이번에 캘리포니아 47선거구의 연방 하원의원으로 처음 출마한 그는 공화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스콧 보 후보와의 초접전 끝에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해당 선거구는 오렌지 카운티 내에서도 한인들이 특히 많이 거주하는 어바인과 부촌으로 꼽히는 해안 도시 라구나비치 등을 아우르는 지역이다.
그는 미국에서 한인사회가 정치력을 신장하려면 "더 많은 사람(한국계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이번에 한국계로는 최초로 연방 상원에 입성한 앤디 김(42·민주) 의원처럼 한인사회의 대표성을 계속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민 당선인과의 문답.
--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뭐라고 보나.
▲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고, 이 지역의 가치를 잘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공직(주 상원의원)으로 경력을 쌓으며 기후 문제와 여성의 생식권, 총기 안전, 모두를 위한 경제를 위해 열심히 싸워왔다. 이런 것들은 여기 오렌지 카운티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이다. 또한 그것은 워싱턴DC(연방 의회)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연방 의회에 처음 입성하게 됐는데, 의회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 우선 저렴한 주택 공급과 기후 문제를 위해 일하고 싶다. 지역의 치안을 위한 경찰력 강화도 중요하다.
또 나는 여기 어바인뿐만 아니라 미 전역의 한국계 미국인들을 대표하고 있고, 그것이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계를 비롯해 아시아계 미국인의 가치를 옹호하고, 증오와 싸우고, 우리 자영업자들이 계속해서 도움과 자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미국에서 한인들의 정치력이 얼마나 커졌다고 보나.
▲ 그것이 현실이 되려면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 이번에 앤디 김이 미 상원에 진출한 만큼, 한국계 미국인 민주당 정치인으로서 우리의 가치를 위해 계속 싸우고 대표성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는 그동안 많은 한국계 젊은이들로부터 자신과 닮은, 자신의 인생 경험을 공유해온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그것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 연방 하원의원으로는 초선이라 아직 정치인으로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스스로를 소개한다면.
▲ 내 부모님은 한국전쟁을 겪으며 자랐고 1970년에 미국에 와 여기에 정착했다. 나는 운 좋게 하버드 로스쿨에 다닐 수 있었고, 내 남동생은 스탠퍼드대에서 공부하고 의사가 됐다. 우리 가족은 모든 면에서 미국이 상징하는 바를 구현하고 있다.
이 나라에서 자라면서 한국과 한국계 미국인들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아무도 몰랐었다.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내게 한국이 얼마나 멋진 나라인지 항상 말해준다.
-- 한인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많은 분이 이번 선거운동을 지지해주고 투표해 주셔서 감사하다. 한인 커뮤니티의 지지가 없었다면 나는 이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진심으로 여러분이 자랑스럽게 느끼도록 일하고 싶고, 우리의 이슈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고 싶다. 언제나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언제든지 연락해 주시길 바란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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