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장관 "태국, 미·중과 친구…안전한 투자처로 매력"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 와중에 자국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차이 나립타판 태국 상무부 장관은 전날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태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 공화당은 친기업적이고,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면서 양국이 태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는 태국을 친구로 여긴다"며 "우리는 어느 한쪽을 선택할 필요가 없으며, 이는 안전한 투자처로서 태국의 매력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태국은 전통적으로 '대나무 외교'로 불리는 중립적인 실리 외교를 펼쳐왔다. 미국과 중국 양쪽에서 무기를 수입하고 합동 군사훈련도 실시한다.
미국, 중국에 각각 중립적이고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온 태국에 대한 투자가 향후 수년간 급증할 것이라고 피차이 장관은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해 새로운 투자 인센티브를 마련할 계획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임기에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맞대응에 나서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도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임기 당시 징벌적 관세와 무역 규제 등을 피하기 위해 중국의 생산 시설 등을 이전하면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큰 혜택을 받았다.
태국은 알파벳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왔고, 전기차 등 중국 기업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편, 태국 외교부는 태국과 미국 관계가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굳건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마릿 싸응이얌퐁 외교부 장관은 "미국과의 관계는 견고하고 일관되며 오랜 기간 지속돼 왔다"며 "우리의 공동 목표와 협력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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