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수요 몰리며 서울 낙찰가율은 97%로 올라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과 대출한도 축소에 따른 매수세 위축이 맞물리면서 지난달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천493건으로 전달(2천933건) 대비 19.1% 증가했다.
이는 2020년 11월(3천593건)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건수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경매건수가 급증했다.
서울의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80건으로 2015년 4월(401건) 이래 가장 많았으며 경기도는 809건으로 2014년 12월(845건) 이래 약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로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매물이 대거 출현한 데다 대출 규제 매수세 위축이 심화하면서 매물이 쌓인 것으로 관측된다.
전국 낙찰률은 40.0%로 전월보다 3.3%포인트 상승했으나 서울 낙찰률은 41.3%로 전달보다 4.3%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서울에선 노원구 등 외곽지역 아파트 위주로 2번 이상 유찰되는 사례가 증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고 지지옥션은 설명했다.
다만 서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7.0%로 전월(94.3%)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2년 6월(110.0%)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강남권역의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전체 낙찰가율을 끌어올렸다고 지지옥션은 설명했다.
경기도는 낙찰률이 48.7%로 전달보다 6.8%포인트 상승했지만, 낙찰가율은 87.4%로 전월보다 2.2%포인트 떨어지며 두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월(6.6명)보다 1.4명 줄어든 5.2명으로 22개월만에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은 수차례 유찰된 아파트가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전월보다 2.2%포인트 오른 36.2%를 기록했다. 다만 저가 매수세 영향으로 낙찰가율은 2.3%포인트 하락한 79.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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