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용의자들 지원 혐의 태국인 여성…법원 "증거 부족"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20명이 목숨을 잃은 2015년 태국 방콕 도심 사원 폭탄 테러에 연루된 혐의를 받은 태국 여성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8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방콕 남부형사법원은 전날 약 15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방콕 에라완 사원 테러 용의자 중 한 명인 완나 수안산(36)에 무죄를 선고했다.
2015년 8월 17일 중국인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인 방콕 도심 에라완 사원에서 폭탄이 폭발해 20명이 숨지고 약 130명이 다쳤다.
당국은 당시 테러와 관련된 용의자 17명을 지목했으며, 이 중 3명이 체포됐다.
핵심 용의자인 중국 소수민족 위구르족 출신 빌랄 모하메드와 유수푸 미에라일리는 살인 등 10여개 혐의로 기소됐다.
완나는 이들에게 숙소와 폭탄 원료를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그의 이름으로 임대된 방콕 외곽 아파트에서 화약 등 폭탄 재료가 발견됐다.
그러나 재판부는 완나가 테러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위구르족 2명의 재판은 통역 등의 문제로 지연돼 여전히 진행 중이다.
변호인은 사건이 아직 증인 신문 단계이며, 다음 재판 기일은 내년 3월이라고 전했다.
두 피고는 혐의를 부인했으며 체포 이후 학대와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에라완 사원 테러는 발생 직후부터 여러 의혹이 쏟아지며 미스터리에 빠졌다.
경찰은 국제 인신매매 범죄 조직이 당국 단속으로 활동에 제약받자 보복 차원에서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밀입국한 위구르인 100여명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한 태국 정부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행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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