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폴란드 정부가 더 줄 무기가 없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지원 요청을 거부했다고 폴란드 매체 폴스키에라디오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가능한 모든 것을 지원했다"며 자국 안보 상황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많은 군사장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폴란드 안보를 최우선 고려할 것이라며 "전투기와 다른 장비들을 왜 더 주지 않느냐는 우크라이나의 비판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폴란드는 전쟁 초반 우크라이나에 옛 소련제 미그(MiG)-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상당수 지원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지난 7월 신형 전투기로 대체할 수 있다면 소련제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후 폴란드가 보유한 미그기를 더 넘겨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폴란드는 미국 록히드마틴에 주문한 F-35 전투기를 2026년부터 인도받을 예정이어서 지금 당장 미그기를 내주면 자국 영공 방어에 구멍이 뚫린다며 난색을 보인다.
폴란드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전차 약 300대와 각종 중화기·전투기를 지원했다.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폴란드의 군사지원은 액수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 모두 지원국 가운데 여덟 번째로 큰 규모다.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 러시아 맹방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자국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최전선'으로 보고 국방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한국산 무기를 넘겨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거절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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