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된 데다 중국 부양책 실망에 따른 위안화 약세 등으로 야간시간대 1,400원 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9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반) 종가(1,396.60원) 대비 1.30원 내려간 1,395.3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주간 거래 종가(1,386.40원)와 비교하면 8.90원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은 큰 틀에서 달러인덱스에 동조하며 움직였다.
달러인덱스는 전날 오후 9시부터 반등을 시작하다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된 것으로 나오자 더욱 탄력을 받으며 105선을 돌파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3.0으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전망치 71.0을 넘어서는 수준이기도 하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중국은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앞으로 5년 동안 10조위안의 재정을 쏟아붓기로 했다.
지방정부 부채 한도도 6조위안으로 증액한다.
기본 골자는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를 채권 형식으로 대환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
지방 정부가 '개선된 금융자산→이자 비용 감축'을 발판으로 향후 적극적인 재정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안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쉐펑 중국 안방사모펀드 리서치 책임자는 "기대 이상의 것은 보이지 않는다"며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 대환 방안은 새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아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도 "눈에 띄는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오늘의 재정발표는 상당한 부양책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추가적인 실망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는 약세를 보였고, 달러-위안 환율은 전날 오후 6시에 7.1770위안까지 올라왔는데, 현재는 더욱 높은 7.2위안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위안화 약세로 우리 원화도 영향을 받았고, 달러-원 환율도 이날 오전 1시 5분께 1,399.10원까지 급격하게 치솟았다. 1,400원 선에 바짝 붙은 것이다.
이후 다소 진정돼 종가는 1,395원대에서 찍히게 됐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 2시 14분 현재 152.704엔, 유로-달러 환율은 1.06916유로에서 거래되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071위안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12.66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4.08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의 장중 고점은 1,399.10원이었고, 저가는 1,382.40원으로 나타났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8억2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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