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남수단 지역에서 지난달 발생한 최악의 홍수로 인도적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유엔 인도적업무조정실(OCHA)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OCHA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홍수 발생 후 남수단 43개 카운티에 걸쳐 140만여명이 수재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인구의 13%에 이르는 규모다.
이 가운데 22개 카운티 37만9천명은 이재민이 됐다. 수해 지역 곳곳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면서 피해를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OCHA는 전했다.
수해로 남수단의 식량 위기 또한 심화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달 기준으로 남수단에서 700만명 이상이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으며 어린이 165만명은 영양실조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남수단은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아프리카 내륙국이다. 2013년 살바 키르 대통령이 당시 부통령을 쿠데타 모의 세력으로 지목하면서 내전이 촉발됐다.
대통령과 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 간 무력 충돌 속에 수백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할 정도로 내전은 격화했다.
2018년 에티오피아의 중재로 평화협정을 맺고 2020년에는 연립정부까지 구성했지만 양 세력의 충돌은 끊이지 않았다.
정치적 불안정 속에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홍수까지 겹치면서 남수단의 사회 혼란과 인도적 위기는 당분간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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