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합성니코틴 액상담배 세계서 첫 출시 눈앞…국회 "규제시급"

입력 2024-11-11 07:01  

BAT 합성니코틴 액상담배 세계서 첫 출시 눈앞…국회 "규제시급"
10㎖에 1만7천원대…규제공백에 할인 등 판촉도 가능하고 세금도 없어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전재훈 기자 = 글로벌 담배회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 그룹이 이달 말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노마드'를 출시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AT그룹의 한국 계열사인 BAT로스만스는 합성 니코틴을 이용한 액상형 담배 '노마드'를 10㎖ 용량으로 출시한다. 소비자 가격은 1만7천원대로 알려졌다.
BAT그룹이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를 출시하는 국가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우리나라는 합성 니코틴 담배를 '담배'로 규정하고 있지 않아,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담배사업법상 담배는 연초(煙草)의 잎을 원료로 포함한 것만 인정된다. 따라서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 니코틴 담배는 담배가 아니고, 이에 세금이나 부담금이 부과되지 않아 연초나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합성 니코틴 액상담배는 일반 담배와 달리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다.
또 유통사별 할인이나 '1+1' 등 판매 촉진 행사도 가능해 실제 소비자가 사는 가격은 제조사가 책정한 가격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
이 밖에 노마드 같은 합성 니코틴 액상담배는 청소년에게 판매해도 처벌 규정이 없고 일반 담배처럼 경고문구와 그림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의 합성 니코틴 액상담배 출시가 임박하자 국회에선 규제를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합성 니코틴 담배와 관련한 법 개정안은 모두 9건 발의돼 있다.
지난달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최근 합성 니코틴 액상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관한 연구를 했고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유해하다는 중간 결과를 얻었다"며 "발암 물질, 생식 독성 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성이 같으면 일반 담배와 같은 방식으로 규제해야 하는데 합성 니코틴은 현재 담배법에 포함이 안 돼 규제를 안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 앞에서도 팔 수 있고, 유해 경고 표시를 안 해도 되고, 세금도 안 내도 된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도 "현실에서는 담배이지만 법률적으로는 담배가 아닌 셈"이라며 "현행 제도에 미비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sun@yna.co.kr, ke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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