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분석…국내 3사 사용량 증가·점유율은 2.6%포인트↓
CATL·BYD, 중국 외 시장서도 선전…"신흥국 선점 움직임"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시장 점유율은 중국 업체들에 밀려 소폭 하락했다.
1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258.7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했다.
국내 3사 배터리 업체들의 배터리 사용량 역시 모두 늘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기간 작년 동기보다 4.0%(66.8GWh) 성장하며 2위를 유지했고 SK온은 13.3%(28.5GWh)의 성장률로 3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Mach-E, 제너럴모터스(GM) 캐딜락 리릭 등 유럽과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의 견조한 판매량에 힘입어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6와 코나 일렉트릭의 유럽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SK온은 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의 판매량이 늘면서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연초 판매량 부진을 보인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5, EV6, EV9과 메르세데스 벤츠 EQA, EQB, 포드 F-150 Lightning의 판매량이 회복하며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5위인 삼성SDI는 BMW와 리비안의 판매 호조로 5.7%(23.8GWh)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BMW i4·i5·i7과 리비안 R1S·R1T가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작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하락한 46.0%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의 경우 내수 시장(중국)을 빼더라도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중국 CATL은 7.4%(68.1GWh)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1위(26.3%)를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현재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업체(OEM)가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내수시장의 공급 과잉 이슈를 브라질, 태국, 이스라엘, 호주 등 해외 수출로 해소하며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BYD(비야디)는 배터리 사용량이 149.8%(10.4GWh) 성장하면서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4.0%로 2.2%포인트 늘었다.
SNE리서치는 "중국 업체들이 무역장벽에 대응해 브라질, 태국 등 신흥국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며 "글로벌 OEM들이 리튬인산철(LFP)을 채택하고 도입 계획도 늘리고 있어 중국 업체만 생산하던 LFP 양산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 국내 3사의 주요 과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은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배터리 사용량 25.7GWh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지만, 연초 테슬라 모델3 페이스리프트로 인한 판매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20.2%)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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