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괄관세 도입 시 "호주, 생산 소폭 감소·가격 상승 압력 예상"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재무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무역 정책으로 무역 전쟁이 촉발한다면 호주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겠지만 다른 나라보다는 더 잘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짐 차머스 호주 재무 장관은 이날 호주 국제문제연구소 주최 강연회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약대로 높은 관세 정책을 펼칠 경우 "우리는 단기적으로 생산량이 소폭 감소하고 추가적인 가격 상승 압력을 예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및 기타 국가 수입품에는 더 높은 관세를 물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차머스 장관은 잠재적인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과 그 시기는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호주는 다른 나라보다는 더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라며 "유연한 환율과 독립적인 중앙은행과 같은 경제 특징이 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머스 장관은 또 외교적 노력을 통해 경제적 불확실성을 만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경제 정책과 외교 정책은 항상 서로 연결돼 왔지만, 이제는 거의 구분할 수 없게 됐다"며 "경제적 취약성과 변동성이 특징인 이 불확실한 세계에서 우리 외교 정책팀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기 위한 팀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호주는 미국이 부과한 관세 폭탄에서 상당 부분 제외된 바 있다.
당시 호주는 트럼프 정부 요청에 따라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참여를 배제하는 등 미국의 반중국 정책에 앞장선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 영향으로 중국으로부터 각종 무역 보복을 당하면서 대중 수출이 급감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차머스 장관은 이번 대선 결과와 관계 없이 미국과의 관계는 여전히 굳건할 것이라며 "차기 미국 행정부가 지금과 다른 정책을 가져오겠지만 파트너로서 이런 변화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잘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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