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우호적이고 이스라엘 반대…시민사회 반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리투아니아에서 반유대주의로 논란을 일으킨 신생 정당이 참여한 새 연립정부가 구성됐다.
AFP·dpa 통신 등에 따르면 중도좌파 사회민주당과, 포퓰리즘 정당으로 분류되는 '네무나스의 새벽', '리투아니아를 위해' 등 3당은 11일(현지시간) 연정 협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새 연정은 의회 141석 가운데 86석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달 총선에서 52석을 확보해 제1당이 된 사회민주당은 중도우파인 집권 조국연합을 제외한 진보 성향 정당들과 협상한 끝에 지난 8일 이들 2개 정당과 연정 구성에 성공했다.
작년 11월 창당해 첫 총선에서 20석으로 제3당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네무나스의 새벽의 레미기유스 제마이타이티스 대표는 페이스북에 반유대주의 게시물을 올리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사형해야 한다"고 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네무나스의 새벽은 민족주의 포퓰리즘 성향인데다 러시아에 적대적인 정부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기성 정당들은 대체로 이 정당과 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리투아니아 인권센터를 비롯한 30여개 단체는 연정에서 네무나스의 새벽을 제외하라고 요구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무소속)은 제마이타이티스 대표가 장관으로 지명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연정 합의로 총리직을 맡게 된 사회민주당의 긴타우타스 팔루카스 의원은 "정부에 반유대주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 제마이타이티스 대표가 장관직을 맡지 않을 것이며 사회민주당이 새 정부에서 외교와 국방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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