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주가 4.3%↓…'시총 1위' 엔비디아 1.7% 내려

입력 2024-11-12 03:24   수정 2024-11-12 10:17

대만 TSMC 주가 4.3%↓…'시총 1위' 엔비디아 1.7% 내려
美 정부의 고성능 반도체 중국 공급 중단 명령 등 영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가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4% 넘게 하락하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비판해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과 미 정부의 고성능 반도체 중국 공급 중단 명령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38분(서부 시간 오전 9시 38분) TSMC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34% 내린 192.45달러(26만9천757원)에 거래됐다.
200달러를 넘었던 주가는 190달러 초반대로 떨어졌고 1조 달러를 넘었던 시가총액(9천981억 달러)도 1조 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하락은 미 정부가 TSMC에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0일 미 상무부가 AI 가속기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에 사용되는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에 대해 중국 수출을 제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TSMC에 보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화웨이의 첨단 AI 칩셋(어센드 910B)에서 TSMC가 생산한 프로세서가 발견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미 정부가 통제해 온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위반하는 것일 수 있어 시장은 이번 사안의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매트 브라이슨 분석가는 "이번 거래 제한 강화가 TSMC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그 영향은 여전히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번 TSMC의 수출 위반 가능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과 맞물리면서 주가를 더 큰 폭으로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전 "반도체 기업은 매우 부유하다"며 "그들은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지금 대만에 있다"고 TSMC를 겨냥한 바 있다.
또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반도체 법도 비판해 TSMC가 반도체 법에 따른 미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고 관세 부과 등의 불이익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전 세계 첨단 칩의 대부분을 생산하다시피하는 TSMC의 이날 주가 하락은 다른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 주가는 1.72% 내렸고, 브로드컴과 퀄컴도 3.01%와 2.49% 하락했다. AMD는 1.47%, 인텔 주가는 4.46% 하락했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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