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들 "이민배경 가진 무리" 지목하기도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축구팬이 공격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유대인 사냥' 가해자를 엄벌하겠다고 재차 공언했다.
스호프 총리는 이날 오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격이 있은 지 나흘이 지났지만 충격과 망신, 분노가 여전하다"면서 "그것은 전적인 반유대주의 폭력(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자 처벌을 위한 강력한 조처가 필요하다면서 "의도적인 유대인 수색 및 사냥은 어떤 경우에도 변명거리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저녁 암스테르담에서는 네덜란드 축구팀 아약스와 이스라엘 마카비 텔아비브 간 유로파리그(UEL) 경기가 끝난 뒤 도시 곳곳에서 원정 응원 온 이스라엘 축구 팬들이 공격받았다.
당국에 따르면 신원 불명의 젊은이들이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며 도시 내 이스라엘 축구 팬들을 폭행한 뒤 뺑소니를 쳤다. 바닥에 쓰러진 이스라엘인을 집단 구타하거나 폭죽을 눈앞에서 터뜨리며 공격한 경우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팬들도 팔레스타인기를 훼손하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8일 페터르 홀라 암스테르담 경찰청장도 경기장에서 축구팬 간 충돌이 있기 전 도심 광장에서 이스라엘 일부 팬들이 팔레스타인기를 불태우고 택시를 파손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스호프 총리는 "마카비 서포터들의 행동과 관련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며 모든 사실이 규명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물건을 훼손하는 것과 유대인을 사냥하는 것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공격 가담자들을 "이민 배경을 가진 젊은이 무리"라고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조속한 체포 및 기소를 주문했다.
스호프 총리는 12일에는 네덜란드내 유대인 공동체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암스테르담 당국은 폭력 사태에 따른 안전상 이유로 오는 14일까지 도심의 모든 집회 및 시위를 금지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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