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제기 뒤 '네타냐후 체포영장' 청구…당사자는 전면 부인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카림 칸 검사장의 성비위 의혹에 대한 '예외적 독립 조사'에 착수한다고 11일(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ICC는 이날 당사국 총회 의장 명의 성명에서 "의장단을 대표해 ICC 검사장의 부정행위 혐의에 대한 외부 조사를 요청한다"며 사건 당사자들에게도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ICC는 내부의 독립 감시기관(IOM)에 사건 조사 권한이 있으나 "피해자 중심의 접근 방식과 잠재적 이해상충 가능성을 포함한 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외부 조사를 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전히 독립적이고 공정하며 공정한 절차를 보장하지 위한 외부 조사를 추진 중"이라며 "관련된 당사자들이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칸 검사장은 1년 넘게 동료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ICC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던 피해자를 자신의 부서로 전보한 뒤 출장에 동행하며 성적 접촉을 요구했다는 의혹이다.
칸 검사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ICC 검사실을 겨냥한 '허위정보 캠페인'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그의 측근들은 사태의 이면에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공작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칸 검사장은 성비위 의혹이 처음 제기되고 몇주 뒤인 5월 2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 이스라엘 측 2명, 가자지구 최고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이하 사망)를 비롯해 무함마드 데이프, 이스마일 하니예 등 하마스 수뇌부 3명에 대해 전쟁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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