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부품 생산라인 해외 이전 요구는 '가짜 뉴스'"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와 관련해 인지전을 펼치고 있다고 대만 당국이 밝혔다.
12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최근 일각에서 보도하는 스페이스X가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을 이유로 대만 내 자사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생산 라인의 대만 외 지역으로의 이전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가짜 뉴스'라면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경제부는 해당 소식이 대만에서 사용하는 번체자가 아닌 중국 본토에서 사용하는 간체자로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내 46개 전자 부품 협력 업체에 생산라인을 베트남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덧붙였다.
경제부는 해당 공급망 업체에 확인한 결과 이같은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허위 정보가 중국발 인지전으로 판단된다면서 각계가 소식의 출처와 정확도를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지전은 적 지휘부에 가짜 정보를 인식시켜 잘못된 인지를 바탕으로 비합리적 결정을 내리도록 하거나, 무기와 장비 운용에서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개념을 말한다.
앞서 대만은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전이 발발함에 따라 유사시 인터넷망 끊김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스페이스X와 협상에 나섰다.
당시 스페이스X는 자사가 100% 지분을 소유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제공 기업 설립을 요구했으나, 대만은 자국법에 따라 외국인 지분을 49%로 제한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대만은 스페이스X가 아닌 유럽 저궤도 위성통신 업체 '유텔샛 원웹'을 선택해 올해 말부터 대만에 상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0대와 군함 5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8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중부 및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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