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성소수자(LGBT) 운동을 금지하는 러시아가 성전환을 허용하는 국가로 러시아 어린이를 입양 보내는 것을 금지하는 법 제정을 추진한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아르구멘티이팍티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은 텔레그램에서 "성전환을 허용하는 국가 시민에 대한 러시아 어린이의 입양이나 후견인 지정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법안이 잠재적 위험에서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어린이에 대한 서구의 정책은 처참하다"고 주장했다.
볼로딘 의장은 오스트리아, 에스토니아, 독일 등 유럽 10개국이 법적 성전환에 연령 제한을 두지 않는다며 "해외에 입양을 보낼 때 어떤 방법으로든 성전환 가능성에 따른 침해를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3년 이후 1만2천명 이상의 러시아 어린이가 외국인에 입양됐다고 밝혔다.
볼로딘 의장은 하원이 소아성애, LGBT, 성전환 선전을 금지하는 기존 법률에 조항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방식으로 인격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유해한 콘텐츠에서 시민, 특히 젊은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주민 자녀의 러시아 학교 입학 조건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볼로딘 의장은 이날 타스통신에 러시아어를 모르는 이주민 자녀가 학교에 다니는 것을 금지하는 법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주민 아동을 일반 교육기관에 등록하기 전 러시아 체류의 적법성을 확인하고, 러시아어 능력 시험을 의무로 치르게 하는 것이 이 법안의 골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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