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총리, 야당 압박에 한달 더 당겨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연방의회 차기 총선이 당초 내년 9월28일에서 7개월 앞당겨질 전망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내년 2월23일 조기 총선을 치르기 위해 다음달 자신의 신임 여부를 의회 표결에 부칠 계획이라고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 현지 매체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숄츠 총리는 지난 6일 연립정부 소수파인 자유민주당(FDP) 소속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을 해임하면서 내년 1월15일 신임투표를 해 내년 3월말 총선을 치르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그러나 야당인 기독민주당(CDU)이 내년 1월 총선을 위해 당장 신임투표를 부치라고 압박하자 자신의 소속 정당인 사회민주당(SPD)과 CDU의 합의에 따르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CDU는 전날 내년 2월16일 또는 2월23일 총선을 치르자며 절충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합의를 볼 때까지 연방의회 의사일정을 거부한다며 배수진을 쳤다.
독일 매체들은 CDU가 내년 2월23일 총선을 치르자는 SPD 제안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독일 총리가 의회 신임투표에서 과반 표를 얻지 못해 불신임되면 대통령이 총리의 제청으로 21일 안에 의회를 해산할 수 있다. 의회가 해산되면 60일 안에 총선을 치러야 한다. 조기 총선 날짜를 최종 결정할 권한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있지만 그가 여야의 제안을 거부할 가능성은 적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숄츠 총리는 2021년 9월 총선으로 출범한 SPD·FDP·녹색당의 '신호등' 연정이 붕괴되자 신임투표를 자청했다. 연정에 남은 SPD와 녹색당의 합계 의석수가 과반에 못 미치는 데다 두 정당도 정부를 새로 꾸려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숄츠 총리 불신임과 의회 해산, 조기 총선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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