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 "北 대남 적대시·우크라전 파병에 조총련 내부서 반발·당혹감"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인 조선학교 초등학생과 중학생 약 100명이 내년 설맞이 공연을 위해 이달 북한을 방문한다고 산케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조선초급학교와 조선중급학교 학생 약 100명이 교토조선중고급학교 교장 인솔하에 이달 중순 북한을 찾는다. 초급학교와 중급학교는 각각 초등학교, 중학교에 해당한다.
조총련은 각 학교에 보낸 문서를 통해 일본과 한국 동영상 등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휴대전화 지참을 불허했다.
또 북한에 있는 가족이나 친척에게 전할 현금을 가져가는 경우에는 학교에 미리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조선학교 학생들은 내년 1월 평양에서 개최되는 설맞이 공연에 5년 만에 참가해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이라는 명칭으로 가극과 악기 연주 등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학교 학생의 북한 설맞이 공연 참가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됐다.
산케이는 조선학교 학생들이 북한에서 공연 연습을 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공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할 것이라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연은 김 위원장을 예찬하는 내용도 포함돼 과거에는 학생들의 참가를 문제시하는 (일본) 지자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문은 이전에 조선학교 학생이 북한 원수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장면이 조선중앙TV로 방송됐고, 오사카부가 이를 계기로 조선학교에 보조금 지급을 보류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이 최근 한국을 적대 국가로 규정하고 남북 연결 도로·철도를 폭파한 것과 관련해 통일을 중시하는 교육을 해 왔던 조총련 내부에서 혼란과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산케이는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한 당혹감도 (조총련 내부에서)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의 북한 방문이 파문을 부를 듯하다"고 짚었다.
조선학교는 일본 학교교육법에 따른 '학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학생 중 다수는 한국 국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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