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특정 공사업자와 뒷돈 거래를 한 혐의로 기소된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이 2심에서도 유죄를 받았다.
아르헨티나 연방 항소법원은 1심에서 징역 6년을 받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71) 전 대통령의 사기 혐의 등 부패 사건에 대한 항소를 기각했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과 클라린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1950∼2010)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7∼2015년 두 번 연속 대통령을 지낸 페르난데스는 대통령 재임 시기 국가 공공사업을 친한 사업가에게 불법적으로 몰아준 뒤 건설 자금 일부를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나는 정치적 희생양"이라며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1일 현직 부통령 시절 부에노스아이레스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던 중 암살을 노린 총격을 받을 뻔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 좌파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 정치 지도자인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오는 17일 당 대표에 오를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은 전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내년에 상원 의원 72명 중 24명과 하원 의원 257명 중 127명을 각각 선출하는 총선이 치러지는데,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우파 성향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여당 심판론을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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