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조지아에서 분리 독립을 선언한 친러시아 성향 자치지역 압하지야에서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투자 협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압하지야 의회는 이날 러시아 투자 협정 비준을 심의하기로 했으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회의를 연기했다.
타스 통신은 이날 압하지야 수훔의 의사당 주변에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모였고, 이들이 의사당 주변의 울타리를 부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시위 주최 측은 타스 통신에 약 2천500명이 항의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회가 비준 심의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이후에도 해산하지 않았으며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압하지야와 러시아가 체결한 압하지야 내 투자 프로젝트 협정 비준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러시아와 압하지야가 체결한 이 협정은 러시아 기업이 압하지야 영토에서 관광 투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압하지야 정부는 러시아의 투자로 압하지야 경제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야당은 이 협정으로 국가 경제 주권이 무너질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시위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포스트뉴스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야당은 압하지야의 중소 규모 관광 시설이 러시아의 대형 리조트와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러시아 대기업이 압하지야에서 저리로 대출받고 세금은 안 내는 특권을 누릴 것으로 우려한다.
압하지야는 2008년 러시아와 조지아의 전쟁 이후 남오세티야와 함께 독립을 선언했다. 러시아는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조지아의 일부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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