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교령·의료진 휴가 금지…"코로나19보다 비상 상황"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동부 펀자브주에서 연일 극심한 대기오염이 계속되자 주 정부가 보건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2개 도시에 봉쇄령을 내렸다.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펀자브주 당국은 극심한 대기오염이 계속되면서 주민 건강이 위험한 상황이라며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모든 의료진 휴가가 취소됐고 학교는 문을 닫게 됐다. 식당은 오후 4시까지만 손님을 받고, 오후 8시 이후에는 음식 포장도 중단된다.
또 펀자브주에서 대기질이 가장 안 좋은 주도 라호르시와 물탄에는 이동 금지령을 내리고 모든 건설 공사 작업을 중단토록 했다.
펀자브주는 일단 사흘 동안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마리윰 아우랑제브 펀자브주 선임 장관은 "대기오염은 국가적 재난이며 한 달이나 1년 안에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펀자브주는 지난달부터 극심한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매일 약 7만명이 호흡기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을 정도다.
스위스 공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이날 오전 라호르시의 공기질지수(AQI)는 800을 넘어섰다. 국제적으로 AQI가 300을 넘으면 '매우 유해한' 수준을 넘어 '위험'(Hazardous)으로 분류된다.
파키스탄 동부와 접경지인 인도 북부는 매년 겨울철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린다. 추수를 끝낸 농민들이 농작물 쓰레기를 대거 태우는데 겨울철에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알라마 이크발 의과대학 무하마드 아쉬라프 교수는 "모든 환자가 호흡기 감염으로 고통받고, 질병이 대량으로 확산하고 있어 코로나19보다 더 비상인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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