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얀마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내전 격화로 공사 중단·피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중국과 미얀마 군사정권이 미얀마 내 중국 프로젝트와 국민 안전 보장을 위한 합동경비업체 설립을 추진 중이다.
16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미얀마 군정에 경비업체 공동 설립을 제안했다.
군정은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경비업체를 만들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준비하고 있다.
위원회에는 내무부, 국방부, 교통부, 경찰 등 각 부처가 참여한다.
위원회는 무기와 통신 등 각종 특수 장비 수입과 사용 등에 관한 규정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달 초 2021년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당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미얀마 내 중국 국민과 기관의 안전 보장을 촉구했고,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중국의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지난 8월 미얀마를 방문해 미얀마 내 중국 인력과 프로젝트 안전을 효과적으로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
미얀마와 2천200㎞ 국경을 맞댄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추진하며 미얀마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중국 입장에서 미얀마는 에너지 안보에 긴요한 요충지이다. 중국은 말라카 해협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산 원유를 수송한다. 그 길목이 봉쇄되면 에너지 수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진다.
이 때문에 중국은 2013년 윈난성 쿤밍과 미얀마 차우크퓨항을 연결하는 800㎞ 구간 송유관 건설을 시작했다. 미얀마 내 철도, 도로, 발전소 등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미얀마군과 반군의 전투가 격화하면서 곳곳에서 공사가 중단되고, 중국이 투자한 시설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평화연구소(USIP) 제이슨 타워 연구원은 공동경비업체 설립 계획과 관련해 "중국은 군부에 의존하지 않고 미얀마 투자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직접적인 통제를 원한다"며 "군정은 중국의 안보 지원이 필요하지만 주권을 잃는 것을 우려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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