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사주 매입 제안 3천억달러 평가…스페이스X·오픈AI 능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자체적으로 기업 가치를 3천억 달러(418조원)로 평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바이트댄스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제안하면서 약 3천억 달러의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3년 10월 2천250억 달러, 지난해 말 2천680억 달러보다 상승한 가치다.
바이트댄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함께 시장 가치가 가장 높은 3대 비상장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기업가치는 스페이스X가 최근 주식 공개 매수를 통해 인정받은 2천500억 달러보다 20% 높고, 오픈AI가 66억 달러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하면서 평가받은 1천570억 달러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런 가치 평가는 틱톡이 미국에서 금지될 가능성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정보의 정보 접근을 우려하며 지난 4월 틱톡 금지법을 제정했다. 이 법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내년 1월 19일까지 틱톡을 매각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 틱톡이 금지된다.
그러나 이 가치 평가와 자사주 매입 제안은 바이트댄스가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WSJ은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외에도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틱톡의 미국 내 '생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 틱톡 금지를 지지했으나, 지난 3월 "틱톡을 금지하면 젊은 층이 분노할 것"이라며 사실상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바이트댄스의 대주주이자 공화당의 주요 기부자인 억만장자 제프 야스가 직접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면 안 된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의 미국 내 운영권에 대해 일부 억만장자들이 관심을 나타냈지만, 바이트댄스는 미국 내 운영권을 매각할 수도 없고 그럴 의향도 없다고 밝혀 왔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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