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리우 G20 정상회의서 증오발언 규제 등 모색 전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18∼19일)를 목전에 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신자유주의 이념을 맹비난하는 한편 '슈퍼 리치'(초고액 자산가)를 상대로 한 글로벌 부유세 부과 필요성을 적극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G20 정상회의 부대 행사로 마련한 'G20 소셜 서밋'에서 "신자유주의는 현재 민주주의를 괴롭히고 있는 경제적·정치적 불평등을 악화했다"며 "정부는 시장의 목소리와 일반 대중의 목소리 사이에 점점 더 커지는 불협화음을 깨뜨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과 현지 매체 G1이 보도했다.
비정부기구(NGO) 활동가와 기후 운동가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셜 서밋에서 룰라 대통령은 기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 동맹 구축, 포용적 의사결정을 위한 유엔 시스템 개혁, 기후 변화 억제, '강경우파 세력'의 허위정보 유포 행위 및 증오 발언 규제 등에 대해 함께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브라질 대통령은 또 글로벌 부유세에 대한 과세를 촉구하는 소셜 서밋 참가자들에 공감대를 표했다고 G1은 전했다.
글로벌 부유세는 고액 자산가가 조세회피처를 이용해 세금을 적게 내는 데 대응하기 위해 고안된 과세 정책으로, 브라질을 포함해 프랑스, 스페인,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지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반대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지도자들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이) 외치고, 항의하고, 요구해 변화를 위한 압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페루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참석한다.
유럽연합(EU)에 이어 두 번째로 '단체 회원국'에 이름을 올린 아프리카연합(AU)도 처음으로 자리할 예정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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