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전고점까지 오를 가능성…1년 후 160엔"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주요 해외 투자은행(IB)이 엔/달러 환율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미국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IB 12곳이 제시한 6개월 후 엔/달러 환율 평균 전망치는 지난 8일 기준 143엔에서 15일 기준 148엔으로 일주일 새 5엔이 높아졌다.
1년 후 환율 평균 전망치도 140엔에서 144엔으로 올랐다.
회사별로 보면, 바클리는 6개월 후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141엔에서 158엔으로, 1년 후 전망치를 145엔에서 152엔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HSBC는 6개월 후 전망치를 140엔에서 158엔으로, 1년 후 전망치를 138엔에서 160엔으로 각각 높였고, 노무라도 6개월 후(143→150엔)와 1년 후(138→143엔) 전망치를 모두 손봤다.
이 중 HSBC가 제시한 160엔은 IB 12곳의 1년 후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 장중 엔/달러 환율은 154엔대에서 등락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단기적인 외환 움직임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에 가까운 발언을 했으나, 달러가 더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달러 가치에 대해 "미국의 높은 성장세와 자산 수익률 등이 강달러를 지지 중"이라며 "새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으로 앞으로 6~12개월간 달러화 약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전했다.
아울러 HSBC는 엔화 가치에 대해 "차기 미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 등에 대한 정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달러화 강세로 인해 엔/달러 환율이 지난 7월 2일의 전고점(161.95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적인 가치 추이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까지 7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5일 장중 103.37을 단기 저점으로 반등해 14일 107.07까지 치솟았다. 전날도 106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10월 물가 반등과 연방준비제도의 신중한 금리 인하 입장으로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감소하고 레드 스윕(미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이 확정되면서 강세 모멘텀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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