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는 100여발 로켓 공격…텔아비브 교외서도 인명피해
네타냐후 "휴전해도 헤즈볼라 겨냥 군사작전 계속"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양측이 상대 영토에 대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를 폭격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 공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최소 3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연이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 지역은 레바논 정부 기관과 의회, 각국 대사관, 유엔 사무소 등이 위치해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은 이 지역 시아파 무슬림 예배당 인근 아파트가 표적이 돼 "큰 피해를 봤다"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 베이루트 중심부를 공습해 헤즈볼라의 무함마드 아피프 수석대변인을 제거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중심가의 범아랍권 정당 바트당 사무실에 있던 아피프 대변인이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는 사전경고 없이 공습이 감행된 까닭에 민간인 피해가 컸다면서 이 공격으로 최소 1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올해 9월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본격화한 이후 수뇌부 대다수가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헤즈볼라도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날 100여발의 발사체를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중 일부가 이스라엘 북부 슈파람에 떨어지면서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최대도시인 텔아비브 교외에서도 5명이 다쳤고 이중 한 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구조대원들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발사된 "발사체 1개를 요격했다"라며 이스라엘 요격 미사일이 "레바논에서 발사된 지대지 미사일을 높은 고도에서 타격해 여러 부분으로 조각냈다. 요격의 결과로 미사일의 일부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져 사상자가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텔아비브 지역에 로켓 파편이 떨어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자신들이 이날 텔아비브 내 군사 시설을 겨냥해 폭발물이 탑재된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19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찾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제사회는 이 전쟁을 멈추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크세네트(의회)에서 레바논과 휴전 협정을 체결하더라도 헤즈볼라에 대해서는 군사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 북부의 안보를 보장하고 헤즈볼라의 공격에 맞서 체계적으로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라며 헤즈볼라의 재건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휴전 협상이 서류로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헤즈볼라가 휴전 협상을 존중할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도 지적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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