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유럽, 다극화세계 중요 축"…마크롱과도 양자회담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이봉석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세계 다른 곳의 위험한 상황 같은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별도로 만나 "누구든 이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세계 평화의 핵심 원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분쟁 종식을 추진하는 데에 있어 강대국인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등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숄츠 총리에게 "중국은 유럽을 다극화 세계의 중요한 축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유럽과 협력해 도전 과제를 함께 해결하고 중국-유럽연합(EU) 관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이며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대(對)중국 강경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재집권을 앞두고 브라질 G20과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남미 다자외교 무대를 기회 삼아 적극적으로 우군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중국과 독일 관계와 관련해 시 주석은 "세계 2, 3위 경제국이자 영향력 있는 대국으로서 중국과 독일은 장기적이고 전략적 관점에서 전방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고율 관세 부과에 들어간 가운데 시 주석은 "중국은 항상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의견 차이를 해결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면서 "독일이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숄츠 총리도 "현재 복잡한 국제 정세 아래 양국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독일은 중국과 전면적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키고 세계 경제 회복과 성장, 공동 번영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EU와 중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전기차 문제를 조속하게 해결하기를 바라며, 독일도 이에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서는 중국은 프랑스와 전략 대화를 심화하고 상호 이익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중국중앙TV(CC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프랑스는 모두 독립적이고 성숙하며 책임 있는 강국이며, 양국 관계는 독특하고 세계적인 중요성을 지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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