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퇴임을 두 달여 앞두고 대만이 미국과 약 109억 대만달러(약 4천687억원) 규모의 군수지원 계약을 맺었다.
21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대만 정부전자구매사이트의 전날 발표 자료를 인용해 대만 공군· 해군 사령부의 위탁을 받은 미국 주재 중화민국(대만) 군사대표단과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 재대만협회(AIT)가 최근 106억9천719만9천 대만달러(약 4천599억원)와 2억2천700만 대만달러(약 97억원)에 달하는 부품 및 기술 지원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항공기 및 함정의 부품 관련 3건의 병참 분야 구매 조달 계약과 F-16V 전투기의 스나이퍼 타케팅 포드 기술 지원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대만 언론은 이번 계약 기간이 올해부터 2026년 하반기까지라면서 앞으로 적의 위협에 대응 및 경계 임무에 투입하는 대만군의 군용기와 군함의 수리와 유지 보수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약 이행 장소는 제1전술전투기연대가 있는 남부 타이난 공군기지와 핑둥의 군 기지 및 가오슝 쭤잉 해군기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F-16V 전투기의 스나이퍼 타케팅 포드 관련 계약은 이달 13일부터 2028년 연말까지 제4전술전투기연대가 배치된 자이 공군기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 재임 기간 최대 규모인 총 19억8천800만달러(약 2조7천억원)어치의 무기 판매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는 서방 진영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첨단 지대공미사일 나삼스(NASAMS) 3기와 관련 설비가 포함됐다.
미국-대만비즈니스협회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2021년 8월 대만에 대한 첫 무기 판매에 나선 이후 현재까지 총 17차례, 76억9천700만달러(약 10조7천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중국 대만 지역 무기 판매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 특히 '8·17 공동성명'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엄중히 침해하고 중미 관계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1대와 군함 8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9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및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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