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인공지능(AI) 산업에 향후 3년간 매년 300억 대만달러(약 1조2천억원)를 투입한다.
22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의 우청원 주임위원(장관급)은 지난 20일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 주임위원은 해당 예산이 AI 데이터센터 및 기타 업그레이드 작업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이칭더 총통 임기 내 AI 데이터 센터 인프라 시설 건설 강화를 통해 대만 컴퓨팅 능력의 대폭적인 향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향후 4년 동안 올해 120PF(페타플롭스)에서 480PF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대만의 목표다.
플롭스(Flops)는 1초당 1회 더하기 연산을 할 수 있는 단위로, 페타플롭스는 컴퓨터가 1초당 1천조 번 연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우 주임위원은 라이 정부가 반도체 제조 위주의 대만 경제를 AI, 무인기(드론), 의료 보건, 에너지 분야 등 산업으로 다원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대만이 이미 엔비디아 등 세계적인 AI 칩 대형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자체 AI 언어 모델 타이드(TAIDE)를 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AI 응용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 정체자(번체자) 모델인 타이드를 국가 고속 인터넷과 컴퓨팅 센터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 주임위원은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관련해서는 대만과 미국의 목표가 많은 방면에서 서로 일치한다면서 향후 협력이 "당연히 기대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라이 총통은 지난 6월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 '컴퓨텍스' 개막식 축사에서도 "과학기술계 모든 사람이 수십 년 동안 노력해 대만을 AI 혁명의 구심점으로 만들었다"며 "대만을 'AI 스마트 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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