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제조 첨단 반도체 장착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다음 주 중국에서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Mate) 70'이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일지에 따라 애플과의 경쟁 구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가 메이트 70시리즈에 자사 제조 첨단 반도체를 장착할 예정이라면서 미국의 제재에도 화웨이가 기술을 얼마나 발전시켜 왔는지가 이 제품을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22일 보도했다.
화웨이는 이 제품으로 중국 시장에서 애플과 한판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애플은 최근 수년간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해왔지만, 최근에는 화웨이의 거센 도전으로 시장 점유율을 많이 내줬다.
최근 화웨이는 온라인을 통해 뒷면에 카메라 렌즈 3개가 달린 메이트 70시리즈 모습을 살짝 공개했다. 구체적인 사양은 알리지 않은 채 오는 26일 출시한다고만 밝혔다.
화웨이의 반도체 기술 발전은 미국에서 볼 때 안보 측면에서 우려가 될 뿐 아니라 애플의 사업에도 위협이 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의 중국 전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8.6%에서 올해 3분기 15.3%로 상승했다. 최근 몇 분기에는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화웨이는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심에 따른 구매와 고성능 카메라, 그리고 최근 나온 인공지능(AI) 기능 등에 힘입어 판매를 늘려왔다.
특히 고급 모델에서 경쟁이 심하다. 현재 화웨이의 최고급 모델 라인인 메이트 60시리즈는 중국에서 기본사양 기준 690달러에, 애플의 아이폰 16시리즈는 약 830달러에 판매된다.
IDC의 브라이언 마 부사장은 "메이트 70이 나오면 중국 시장에서 애플은 더 많은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화웨이 제품은 특히 전력 효율성 측면에서 아직 애플에 못 미치지만, 사용자가 하루 종일 충전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면 실질적인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는 메이트 70시리즈의 온라인 예약 주문을 받고 있는데 지금까지 약 250만 명이 구매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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