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서 연설…中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 반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이 내년 2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HISF)이 열린다고 말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차이 전 총통은 지난 23일 캐나다 노바스코샤에서 열린 HISF 연차총회 기조연설에서 "대만은 같은 청사진과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국가와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은 2009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북미지역 최대 국제안보포럼이다.
앞서 2021년 5월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은 2018년 작고한 존 매케인 전 미국 상원의원의 이름을 딴 '존 매케인상'의 공공서비스 리더십 분야 수상자로 당시 차이 총통을 선정한 바 있다.
차이 전 총통은 이날 연설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한 주최 측과 국제사회의 대만 지지에 대해 감사를 전하며 민주주의 국가들이 국제 협력을 통해 전체주의 정치 체제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 침공 위협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 원조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미래 침략 행위에 대한 전세계의 가장 효과적인 억지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지원이 중국의 대만 공격 저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 측은 차이 전 총통의 캐나다 방문에 대해 반발했다.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은 23일 '대만 독립분자'의 중국 수교국 찬방(竄訪·몰래 방문)을 반대한다며 HISF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HISF에 대만 문제의 높은 민감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대만독립 세력'에 대한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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