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토털에너지, 신규 투자 중단키로…방글라 전력부도 계약 재검토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인 아다니 그룹의 구아탐 아다니 회장이 미국에서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기소되면서 아다니 그룹에 대한 투자나 주요 사업이 줄줄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털에너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 당국이 아다니 그룹의 사업과 관련된 부패 혐의로 그룹 임원을 기소했다는 사실을 공개 발표를 통해 알게 됐다"며 "토털에너지는 모든 형태의 부패를 거부하며 이번 혐의와 결과가 명확히 밝혀질 때까지 아다니 그룹 계열사에 대한 새로운 재정적 기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털에너지는 2023년 1월 아다니 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부문 계열사인 아다니그린에너지(AGEL) 지분 약 20%를 인수했으며 AGEL과 지분 절반씩을 투자한 재생 에너지 합작회사 3개를 갖고 있다.
방글라데시도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시절 아다니 파워와 체결한 7건의 전기 공급 계약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방글라데시 전력부는 지난 24일 국제 로펌을 고용해 아다니 파워와의 계약 과정에서 불법성이 있었는지 파악하고 있으며 수집된 증거를 바탕으로 재협상 또는 계약 취소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케냐는 공항 현대화와 에너지 사업을 위해 아다니 그룹과 체결한 수백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취소했다.
이 밖에도 호주와 부탄, 이스라엘, 스리랑카, 탄자니아, 네팔 등 다양한 국가에서 아다니 그룹이 운영하는 석탄, 시멘트, 미디어 사업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 20일 미국 뉴욕동부지검은 아다니 회장과 그의 조카 등 8명을 증권사기와 뇌물공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인도 공무원들에게 2억5천만달러(약 3천500억원) 이상의 뒷돈을 건네고 그 대가로 대규모 태양광 에너지 개발사업에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미국 투자자들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사들로부터 수십억달러(수조원)대 자금을 확보하고자 재무제표를 허위로 꾸민 혐의도 있다.
이번 사건에 인도 내에서는 아다니 회장을 체포해야 한다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아다니 그룹의 주요 계열사 주식과 채권 가격은 줄줄이 하락하는 상황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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