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하며 1,39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달러인덱스가 '트럼프 트레이드'의 되돌림 흐름으로 낙폭을 확대하자 달러-원 환율도 보조를 맞췄다.
28일(현지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5.20원 내린 1,39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간 거래 종가 1,397.00원과 비교하면 4.00원 더 떨어졌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에서 트럼프 거래의 되돌림이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중장기물 위주로 낙폭을 높이고 있고 달러인덱스도 큰 폭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뉴욕 전장 종가 대비 1포인트 넘게 밀리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유력해지면서 활발해졌던 트럼프 거래는 추수감사절 연휴 및 월말을 맞아 포지션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108.101까지 치솟았던 달러인덱스는 106선까지 내줬고, 미국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5일 4.5%를 일시 상향 돌파한 뒤 4.2% 초반까지 밀린 상태다.
맥쿼리캐피털의 빅토르 쉬베츠 글로벌 데스크 전략 총괄은 "트럼프는 자신의 승리가 거의 전적으로 3I(인플레이션·불평등·이민) 덕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같은 요소들에 개선이 없다면 12개월 안에 있는 중간선거에서 복수는 가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최근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미국 외 자산 가치가 달러 기준으로 크게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월말에 달러를 매도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무난한 결과를 낸 점도 달러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인플레이션이 현재로선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를 방해할 만큼 뜨겁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10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 상승했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했던 점도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GDP 성장률의 잠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2.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야간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0.714엔을 기록했다. 전날 뉴욕장 마감 대비 2.3엔 넘게 급락한 수치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730달러에서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45위안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22.21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1.8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의 장중 고점은 1,399.00원이었고, 저가는 1,391.50원으로 나타났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8억3천800만달러였다.
jh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