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기업들, 내년 신용도 둔화 가능성 높아"

입력 2024-12-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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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한국 기업들, 내년 신용도 둔화 가능성 높아"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기업 작년 대비 13%p 늘어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S&P글로벌신용평가(이하 S&P)는 2일 내년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가 둔화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S&P는 이날 '한국 기업 신용동향' 보고서를 내고 "국내 수요 둔화, 경기민감업종의 비우호적 수급 상황,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많은 기업들의 영업환경이 악화하고 부정적 등급전망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S&P의 한국기업들에 대한 신용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신용도 하향 조정 기업 수 대비 상향 조정 기업 수의 비율을 뜻하는 등급 상하향 배율은 1.4배로 작년과 동일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기업 비중은 지난해 말 5.3%였으나 올해는 18.4%로 약 15%포인트 늘었다. '안정적' 비중은 92.1%였으나 올해는 81.6%로 줄었다.
SK하이닉스[000660]와 현대차·기아 등은 신용도가 상향 조정됐으나, LG에너지솔루션[373220], LG화학[051910], 한화토탈에너지스, 두산밥캣[241560] 등은 하향 조정됐다.
S&P는 "영업실적과 이에 따른 신용등급 유지 여력이 섹터별로 차별화되는 모습"이라며 이차전지와 철강, 석유화학 기업들이 가장 큰 하방 압력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EV) 수요 정체와 특히 북미 지역에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은 북미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에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수요 약세와 공급 증가로 마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S&P는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과 수요 약세가 회복 전망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공급 과잉으로 석유화학 산업 전망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완성차 업체들은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경쟁력 있는 하이브리드·전기차 모델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이와 관련된 메모리 제조사들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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