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패권 유지 노력에 "기축통화 매력 잃고 있다" 주장
위기 몰린 시리아 정권엔 "계속 지원한다" 입장 재확인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브릭스(BRICS) 국가들을 향해 달러를 버리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그러한 시도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많은 국가에서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매력을 잃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비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를 향해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이란 수출시장과 작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릭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5개국이 2009년 결성한 연합체로 최근 들어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 문호를 넓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트럼프는 최근 미국의 3대 교역국인 멕시코·캐나다를 상대로도 이민과 마약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바 있다.
러시아는 또한 반군의 대반격으로 위기에 몰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천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바샤르 알아사드를 계속 지원하고 있으며 적절한 수준에서 접촉을 계속하고 있고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필요한 것에 대한 입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5년 시리아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과 손잡고 내전에 개입, 당시 시리아와 이라크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러시아의 비호를 받은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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