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말뿐 행동이 없다" 비판하며 "석방 안하면 책임자 타격"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인질을 납치해 억류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내년 1월 자신이 취임하기 전까지 인질을 석방할 것을 압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낮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2025년 1월 20일 이전까지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중동 지역과 인류에 반(反)하는 만행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대가가 있을 것(there will be ALL HELL TO PAY)"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대가에 대해 "책임자들은 오랜 미국의 역사상 어떤 사람보다 더 세게 타격(hit)을 받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인질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러면서 "전 세계의 의지에 반(反)해 폭력적이며 비인간적으로 억류된 인질들에 대해서 모두 말하고 있으나, 그것은 모두 말뿐이며 행동은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미군을 참여시키겠다는 위협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약 250명의 사람을 인질로 납치했다 .현재 100명 정도가 여전히 억류돼 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2 가량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와 비교해 친(親)이스라엘 기조인 트럼프 당선인은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국제적 여론이 불리하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에 "해치워야 한다'(get it over with)"는 입장을 거듭 표명한 바 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자신이 취임하기 전까지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선거 운동 과정에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들이 살아있기는 힘들 것이란 취지로 수차 언급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당선 축하 전화에서 남은 인질 가운데 절반은 살아있을 것으로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보고 있다고 전하자 놀랐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지난달 23일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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