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의약품 생산액 30조원 첫 돌파…AI 신약 개발 시장 전세계 9위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해 기업 간 협력 촉진해야"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지난해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4조7천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6.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발간한 한국임상시험백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연도별로 약 2조6천억원, 3조2천억원, 7조5천억원, 5조1천억원, 4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5년 동안 연평균 16.1%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2년과 비교하면 8%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의 생산 실적이 급감한 데 따른 결과라고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바이오의약품의 수출입 규모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 및 수입 규모는 각각 약 3조원, 2조7천억원으로, 2019년부터 5년간 연평균 13.5%, 9.8% 성장했다.
제제별로 보면 지난해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생산 실적이 약 2조6천억원으로 사상 처음 2조원대에 진입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34.2% 성장한 수치다.
이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수출을 위한 생산 증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전했다.
전체 의약품으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해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37%, 전체 제조업 분야 대비 5.64% 수준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수준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도 강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한국의 AI 신약 개발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1천340만달러(약 188억원)로 전 세계 9위다.
앞서 2016년 390만달러에서 연평균 28% 성장률을 보였다고 이 시장조사업체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이 발전하려면 미국이나 스위스처럼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해 기업이 비용 및 위험을 분담하고 기술·자금·인재 등 분야에서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병원 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 백년대계를 세우기 위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추진 전략이 필요하다"며 "정부 주도가 아닌 제약·바이오 업계, 관련 전문가, 세계 유수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혁신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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