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굴기' 얼마나 위협적이길래…美 수출통제 배경은

입력 2024-12-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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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굴기' 얼마나 위협적이길래…美 수출통제 배경은
中, 정부 지원 속에 2030년까지 글로벌 1위 AI 강국 목표
美, 핵심부품 수출통제 등으로 中압박…기술패권 경쟁 격화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 "중국이 인공지능(AI)에 대한 끊임없는 추진력과 전략적 투자로 미국을 따라잡거나 능가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미국 경제·혁신 정책 싱크탱크인 정보혁신재단(ITIF)이 지난 8월 펴낸 '중국은 AI 분야에서 얼마나 혁신적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중국은 이미 AI 연구 분야에서 양적으로는 미국을 앞섰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2023년 기준 AI 관련 논문 수를 볼 때 중국과학원과 칭화대가 스탠퍼드대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제치고 세계 1, 2위를 차지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미국과 기술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이미 첨단산업에 '굴기(屈起)'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중국은 지난 2020년을 AI와 실물경제가 융합되는 원년으로 보고 AI 기술을 산업구조 고도화와 경제성장 동력을 삼기로 했다.
당시 중국의 AI 기술수준은 미국(100)의 85.5%로 유럽(89.5%)에 이어 3위 수준이었다고 한국무역협회의 '중국 AI 산업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2021년 7월)는 평가했다.
중국의 AI 산업 규모는 2020년 1천500억 위안(약 25조7천890억원)에서 2025년에는 4천500억 위안(약 77조3천6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무협 보고서는 전망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글로벌 1위 AI 강국이 되기 위해 'AI 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TIF 보고서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AI 특허 출원 건수에 있어 중국(11만5천건)은 미국(2만7천건)을 압도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도시 인프라는 물론이고, 의료, 제조,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안면 인식 보안기술 개발 및 상용화가 대표적이다.
자체 AI 생태계 구축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칭화대와 중국 거대기술 기업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AI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은 유니콘 기업이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중국의 AI 산업이 말 그대로 '굴기'하는 형국이다.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행정부는 2일(현지시간) AI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핵심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 조치가 중국이 군사 현대화를 지원하는데 사용할 중국내 반도체 생산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군사적 목적 외에도 갈수록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국의 AI 산업을 압박하려는 미국의 다급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과연 미국의 수출통제가 과연 실효를 거둘 것인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ITIF 보고서는 미국 당국의 대중국 압박조치 등을 평가하면서 "수출 통제를 통해 중국의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려는 미국의 광범위한 노력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중국이 자국 생태계를 발전시키도록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간 기술 패권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그 파장은 양국은 물론이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형국이다.
lw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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