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보고서…한일, 높은 자국산 점유율·낮은 EV 비중 등 공통점
"BYD, 법인차·렌터카 등 노릴 수도…국내 경쟁력 저하 막아야"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초기에는 판매가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렌터카, 법인차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해 국내 중견 3사의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3일 'BYD 일본 시장 현황과 국내 업계 시사점' 보고서에서 "BYD의 일본 실적 부진 사례를 고려할 때 국내 시장에서도 초기에는 제한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KAMA는 BYD가 재작년 7월 일본 진출을 선언한 이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BYD는 판매 네트워크 현지화, 유명 배우 광고 섭외, 자체 전기차 지원금 지급 등 적극적인 판매 전략을 펼쳤지만 일본에서의 승용차 판매량은 약 2년간 3천188대에 그쳤다.
올해는 3분기 누적 1천742대로 작년보다 96.6% 증가하긴 했지만, 판매 목표(2025년까지 연간 3만대)를 크게 밑돌았다.
그러면서 KAMA는 BYD가 일본 시장에서 겪은 부진이 한국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국과 일본은 높은 자국산 점유율, 낮은 전기차 비중, 부정적인 중국산 제품 인식 등 시장 환경이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1∼9월 국내 신규 등록된 승용차(105만3천대) 가운데 수입차 비중은 19%(20만5천대), 전기차 비중은 9%(10만8천대)였다
일본의 경우 작년 해외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6%, 순수 전기차(BEV) 비중은 2% 수준에 그쳤다.
KAMA는 "최근 신차 구입 의향자 인식 조사에서 중국 브랜드 전기차를 선택지로 고려한다는 응답은 9%였다"며 "중국산 전기차를 선호하지 않는 일본 소비자들의 성향도 국내 시장에서 유사하게 관측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BYD 전기차가 보조금 책정에서 밀려 가격 경쟁력을 일부 잃을 수 있다고도 봤다.
다만 BYD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렌터카, 법인차 등 틈새시장을 노리고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다고 KAMA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KAMA는 "(한국GM,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중견 3사를 비롯한 국내 업계 내수 경쟁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투자·협력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1∼9월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 가운데 중견 3사 점유율은 4.9%였다.
KAMA는 지커, 리프모터 등 중국 브랜드의 국내 진출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전기차 산업 경쟁력 확보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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