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외국 관광객들 "밤새 본국서 안부 문자"…큰 동요는 없어

입력 2024-12-0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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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외국 관광객들 "밤새 본국서 안부 문자"…큰 동요는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해제 결의 과정이 외신에도 신속히 보도된 가운데 AP통신은 4일 서울발 기사로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의 반응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관광객들은 본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밤새 안부를 묻는 문자를 받고 잠을 깨기는 했지만 이날 아침부터는 큰 동요 없이 예정된 일정대로 관광을 이어갔다.
국회가 곧바로 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켜 상황이 6시간여 만에 일단락됐기 때문이라고 AP는 해석했다.
AP는 이날 오전부터 경복궁과 각 지역의 랜드마크, 쇼핑 거리에 관광객이 몰려들었고, 서울을 강타한 정치적 혼란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관광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경복궁은 한복을 빌려 입고 사진을 촬영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고 북촌 한옥마을과 인사동, 명동 거리를 찾은 외국인들도 많았다.
시위가 자주 벌어지는 경복궁 인근 광화문 일대에 경찰이 배치되기는 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여느 때와 같은 서울의 아침이었다고 AP는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한 관광객은 계엄 선포 소식에 "큰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다"면서도 고향인 자카르타에서는 폭동과 시위가 드문 일이 아닌 만큼 최대한 계획한 일정에 충실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경복궁을 찾은 한 관광객은 한국인 친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물었다며 "계엄령이 계속 시행됐다면 걱정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남산 서울타워를 찾은 또 다른 관광객은 "자는 사이 밤새 이탈리아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면서도 "여기 사람들은 모두 오늘 학교와 직장에 갔고, 상황이 위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사동을 구경하던 한 호주 관광객은 계엄령 사태로 비무장지대 관광은 취소됐지만 많은 사람이 쇼핑하러 나온 것을 보고 안심했다며 당분간은 안전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AP는 윤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을 제거하겠다며 불쑥(abruptly) 계엄을 선언했지만 국회가 해제를 결의하면서 6시간 정도밖에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계엄이 공식 해제되자 관광객들이 호텔 밖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e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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