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쇄빙선 등 배치 늘릴 계획"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 진출에 맞서 캐나다가 극지에서 작전이 가능한 순찰선과 군함, 쇄빙선, 잠수함 등을 증강 배치하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날 북극과 관련한 새로운 군사·외교정책 기조를 발표했다.
이전까지는 주변국과 협력해 북극이 군사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으나, 앞으로는 '북극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유지할 수 있는' 군사적 역량을 키우고 미국 및 북유럽 국가들과의 군사협력도 강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분쟁을 방지하는 가드레일들이 갈수록 엄청난 부담을 받고 있다"면서 "북극은 더는 긴장도가 낮은 지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손을 잡고 북극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미 영공 주변에서는 러시아군의 활동이 크게 늘어났고, 러시아가 북미와 유럽을 타격 가능한 미사일 체계의 북극관 배치를 시험 중인 것도 매우 우려되는 사항이라고 캐나다 정부는 밝혔다.
이에 캐나다는 빙하 아래에서 작전이 가능한 잠수함과 새 순찰선, 구축함, 쇄빙선 등을 배치하고, 항공기와 드론(무인기)도 늘리기로 했다.
또, 북쪽으로부터의 접근을 탐지하기 위한 신형 해양센서와 인공위성을 갖추는 등 미국과 함께 대륙 방어 체계를 현대화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북유럽 5개국과 합동군사훈련을 진행하는 등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이밖에 알래스카와 그린란드에 캐나다 영사관을 설치하고 이를 관할할 '북극 대사'를 임명하는 동시에 미국, 덴마크 등과의 북극권 영토 분쟁도 상호합의를 통해 조속히 해소한다는 방침도 나왔다.
중국이 군사와 연구 양측면에서 쓰일 수 있는 선박을 정기적으로 북극에 파견하는 문제와 관련해선 앞으로 북극에서 이뤄지는 외국의 연구 활동에 '국가안보적 시각'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캐나다 정부는 덧붙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북극을 덮고 있던 얼음이 급격히 녹으면서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 개발과 북극항로 이용 등 측면에서의 가치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과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진은 지난 4일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실린 논문에서 이르면 2027년 북극의 얼음이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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