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그에 뒤이은 탄핵정국 추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CCTV) 등 관영언론은 물론 중화권 여러 매체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와 계엄군의 국회 투입, 국회의 계엄 해제안 의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등 관련 사태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7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서도 현지 언론은 발언 내용과 여야 당수의 반응 등을 발 빠르게 전했다.
특히 한국의 정치 리더십 변화로 이어질지 여부와 한중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바이두(百度),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 중국 포털과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관련 검색어가 최상위에 올라가며 중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한국의 리더십 변화 가능성이 중국에 미칠 영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여러 전문가를 인용, 윤 대통령이 탄핵당할 경우 제1야당인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 경우 한국이 중국에 회유적인 접근을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짚었다.
SCMP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미국·일본과의 협력을 중시했던 윤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비판적이었으며, 중국에 보다 절제된 접근을 할 것을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여러 전문가들은 정권이 교체될 경우 중국에 보다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며, 대중 강경책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와 입장을 달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정책연구센터의 앤드루 여 한국석좌는 "중국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 투자, 보안, 기술 관련 통제에 매우 강경하다면 한국이 그에 따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향후 한국의 대중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여럿 나온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국제 관계학 교수 라몬 파체코 파르도는 "한중 관계 전성기는 과거가 됐다. 차기 (한국) 대통령들이 중국과 더 많이 대화하려 할 수는 있지만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슨센터의 스탠거론 국장도 "윤 대통령은 이미 중국을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외교정책 균형을 다시 맞추려 하고 있었다"며 "(여야 관계 없이) 어떤 차기 행정부도 계속 그렇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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