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오스틴, 연설서 동맹 중요성·미국 리더십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송상호 특파원 = 퇴임을 앞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오늘날 세계에서 '힘을 통한 평화'의 모든 정책은 동맹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레이건 국가안보포럼'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의 힘의 투사(投射)는 해외 우리의 친구들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힘을 통한 평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안보정책 기조로 강조해온 것이다.
오스틴 장관은 이어 "미국 안보는 당연히 공동의 목적을 위해 자유롭게 우리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 의지한다"며 "우리의 동맹과, 협력관계는 늘 공유된 이익 및 가치에 뿌리내려왔다. 궁극적으로 미국은 혼자일 때 약해진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특히 냉전 종식에 기여한 공로로 공화당이 배출한 역대 대통령 중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인 로널드 레이건(1911∼2004) 전 대통령의 동맹 중시 지론을 거론했다.
그는 "1983년 레이건 (당시) 대통령은 우리 외교의 출발점이자 초석은 민주주의 국가와 함께하는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십이라고 했다"며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은 거대한 힘의 증폭기"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의 라이벌과 적들은 부러움의 눈초리로 이(미국이 구축한 동맹)를 바라보며, 그들은 우리의 동맹을 망치고 싶어 한다"고 지적한 뒤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병력을 얻기 위해 북한에 의지했지만 그것은 강함의 표시가 아니라 약함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장관 재임 중 12차례 인도·태평양 지역을 방문했다고 소개한 뒤 중국 견제를 위한 호주, 일본, 필리핀 등 인도·태평양 동맹국들과의 협력과 한미일 3국 협력의 중대 진전을 재임 중 성과로 거론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 리더십이 구축한 세계는 미국 리더십에 의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며 "우리가 우리 책임의 입지를 상실하면 경쟁자와 적들은 기꺼이 그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중국, 하마스에서 이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라이벌과 적들은 미국을 분열시키고 약화하려 하며 동맹국과 파트너로부터 우리를 분리하려 한다"며 "따라서 역사의 이 분기점에서 미국은 흔들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즈음해 물러날 오스틴 장관이 이처럼 동맹을 강조한 것은 동맹 관계도 거래의 관점으로 보는 트럼프 당선인의 기조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스틴 장관은 이 행사 참석에 이어 일본을 방문한다. 당초 한일 순방을 추진했으나 한국에서 비상계엄 사태가 불거지면서 한국 방문 일정은 보류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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