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공백 더 길어지나"…탄핵정국 속앓이하는 과학기술기관들

입력 2024-12-0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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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 공백 더 길어지나"…탄핵정국 속앓이하는 과학기술기관들
출연연 등 14곳 수장 선임 절차 '올스톱'…공백 장기화할듯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장기간 수장 공백을 겪고 있는 과학기술계 기관들이 탄핵 정국에 공백이 더욱 길어질까 속앓이하고 있다.
9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새 기관장을 맞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던 과학기술계 기관들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급변하는 정국에 절차를 중지한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현재 과기계에서 기관장 임기가 만료됐거나 올해 내 만료될 예정인 곳은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세계김치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한국나노기술원,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뇌연구원 등이다.
이중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은 김영식 NST 이사장이 전임 이사장 임기 만료 4개월여만에 자리를 메우며 기관장 선임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는 기약 없는 상태다.
NST는 이사장이 출연연 원장을 임명할 수 있지만, 기관장이 차관급인 만큼 부처 및 대통령실과 논의를 거치지 않고 임명을 강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NST에서 선임 절차와 관련해 '올스톱' 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 3배수를 뽑은 한의학연과 지난달 재공모가 결정된 철도연 등은 장기간 원장 공백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NST는 11일 생명연 원장 후보 3배수를 정한다는 계획 외에는 별다른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과학연구원(IBS)도 노도영 원장 임기가 지난달 22일 끝났지만, 새 원장 선임 공고도 내지 못하고 있다.
IBS 원장 임기는 5년으로, 임기 종료 전 원장을 선출 못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BS 산하 수리연도 김현민 전 소장이 지난해 12월 사직하면서 1년째 공석이지만, 9월에야 후보 3배수를 뽑은 이후로는 감감무소식이다.
정병선 원장 임기가 22일 마무리되는 KISTEP도 당초 16일 첫 원장추천위원회를 열어 원장 공모를 낼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연구재단의 경우 계엄 선포 전날인 2일 과거 경북대 총장 재임 중 비례대표 신청으로 논란을 빚은 홍원화 전 총장이 이사장으로 임명돼 9일 임기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항공청 산하 항우연과 천문연도 지난 8월 원장 선임 절차를 시작했지만, 후보 3배수가 지난 10월 공개된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항우연의 경우 재공모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우주청에 따르면 이달 16일 양 기관 이사회가 열리지만 여기서 원장 선임 건은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우주청의 경우 여기에 더해 2032년 목표 달 착륙선 개발 등을 담당해야 할 우주탐사과학부문장도 여전히 선발하지 못해 일정 차질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앞서 두 번의 최종 후보를 올렸지만, 최종 인선까지 이르지 못했고, 세 번째 후보를 올린 상황으로 알려졌다.
다른 출연연 관계자는 "기관들이 기관장 후보 선정까지는 가능하겠지만, 대통령실과 교감 없이 뽑기 어려운 데다 인사 검증도 늘어지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shj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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